그림책17 유아 탄력성 키우기 (그림책 활용, 정서 발달과 회복력) 솔직히 저는 처음에 탄력성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냥 성격 강한 아이"를 뜻하는 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아이들을 보면 볼수록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느꼈습니다. 탄력성은 강한 것이 아니라, 넘어진 뒤에 다시 일어서는 힘이었고, 그 힘은 그림책 한 권에서 조용히 자라고 있었습니다. 유아 탄력성 키우기, 그림책 활용- 아이가 실패와 감정을 만나는 방식 제가 직접 현장에서 경험해 보니, 유아들이 어려움 앞에서 무너지는 순간은 생각보다 자주 찾아옵니다. 블록을 쌓다가 무너지면 그냥 주저앉아 버리는 아이, "나는 못해"를 입버릇처럼 말하는 아이. 그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어떻게 도와야 할지 막막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때 그림책이 꽤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책 속 주인공이 여.. 2026. 5. 31. 그림책과 유아 철학활동 (도덕교육, 영향, 주의할 점) "착하게 행동해야지"라고 수십 번 말해도 달라지지 않던 아이가, 그림책 한 권을 놓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스스로 행동을 바꾸는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경험해 보니 확실히 달랐습니다. 그림책을 활용한 철학활동이 유아의 사회적 능력과 도덕적 행동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 그 근거와 제 경험을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그림책과 유아 철학활동, 유아 도덕교육- 왜 '말'만으로는 부족한가 일반적으로 유아 도덕교육은 교사가 규칙을 설명하고 바람직한 행동을 시범 보이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 교실에 들어섰을 때 그 방식을 따랐습니다. "친구 물건을 함부로 만지면 안 돼요", "먼저 말하고 빌려야 해요"라고 반복해서 이야기했지만, 솔직.. 2026. 5. 30. 그림책 파라텍스트 탐색활동 (표지, 말이 적던 아이) 그림책을 읽어준다는 것,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첫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부터라고 생각하셨다면, 저도 한때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유아들과 책을 함께 보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미 표지를 보는 순간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림책의 본문보다 표지와 면지, 제목 글자체에 더 열렬히 반응하는 만 3세 유아들을 보며, 저는 그동안 책 읽기의 절반을 흘려보내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림책 파라텍스트 탐색활동, 표지 앞에서 멈추는 것이 왜 중요한가 파라텍스트(paratext)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파라텍스트란 본문 텍스트를 둘러싼 모든 주변 요소, 즉 표지, 면지, 속표지, 제목, 띠지, 판형, 타이포그래피 등을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문학이론가 제라르 주네트(Gér.. 2026. 5. 25. 그림책을 활용한 배려교육 (필요한가, 방식, 적용) 솔직히 저는 처음에 배려를 '가르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자라면서 알게 되는 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현장에서 유아들과 그림책을 읽으며 감정을 이야기하다 보니, 배려는 설명이 아니라 경험으로 스며드는 것이라는 걸 조금씩 알게 됐습니다.그림책을 활용한 배려교육, 배려교육이 왜 지금 유아에게 필요한가최근 유아교육 현장에서 배려교육(caring education)이 다시 중요하게 이야기되는 이유는 단순히 "착한 아이"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또래와의 갈등, 감정 조절의 어려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관계 문제들이 점점 더 일상적인 과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유치원 현장에서도 "내 거야!", "내가 먼저 했어!" 같은 말로 시작되는 다툼을 하루에도 여러 .. 2026. 5. 23. 독서습관 만들기 (문해 환경과 독서 동기, 교과연계 독서)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책을 많이 읽히면 독서습관이 생긴다"라고 믿었습니다. 교사로 일하면서도, 집에서 딸아이를 키우면서도 그 생각을 의심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교실에서 그림책을 "자, 오늘은 이거 읽어봅시다" 하고 내밀었을 때와, 조용히 책장 앞에 펼쳐두었을 때 아이들의 반응이 완전히 다르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습관은 양이 아니라 경험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독서습관 만들기, 왜 아이는 책을 멀리할까 — 문해 환경과 독서 동기의 관계유아교육 현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개념 중 하나가 문해 환경(literacy environment)입니다. 문해 환경이란 아이가 글자와 책, 읽고 쓰는 경험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만들어진 물리적·심리적 환경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 2026. 4. 17. 그림책에서 줄글책으로 (디딤돌, 초기 줄글책)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그림책은 졸업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교실에서 아이들과 직접 책을 읽으며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림책을 충분히 경험한 아이일수록 줄글책으로 넘어가는 속도가 오히려 더 자연스러웠기 때문입니다.그림책에서 줄글책으로, 그림책은 줄글책을 위한 디딤돌이다독서 발달(reading development) 관점에서 보면, 그림책과 줄글책은 서로 다른 단계가 아니라 하나의 연속선 위에 있습니다. 독서 발달이란 단순히 글자를 읽는 능력을 넘어서, 이야기의 구조를 이해하고 감정과 맥락을 해석하는 능력까지 확장되는 전 과정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림책은 가장 기초이면서도 중요한 토대를 형성합니다. 제가 교실에서 직접 관찰한 바로는, 그림책을 .. 2026. 4. 17.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