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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기13

'괴물들이 사는 나라' 그림책 놀이 (장치, 확장) 아이가 화가 나서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간 뒤 한동안 나오지 않을 때, 어른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저도 그런 장면을 교실에서 여러 번 봤는데,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그 막막함이 조금은 풀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그림책 하나가 아이들의 감정 표현과 상상력을 어떻게 끌어내는지, 실제로 써봤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 그림책 놀이, 그림책이 품고 있는 장치들 『괴물들이 사는 나라』(원제: Where the Wild Things Are)는 모리스 센닥(Maurice Sendak)이 1963년 발표한 그림책입니다. 주인공 맥스는 집 안에서 온갖 장난을 치다가 엄마에게 혼나 방에 갇히고, 그 방이 상상 속 괴물 나라로 변하면서 이야기.. 2026. 4. 26.
'로지의 산책' 그림책 놀이 (그림책 구조, 확장)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처음엔 그림책을 그냥 읽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글을 읽어주면 아이들이 듣고, 끝. 그게 다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로지의 산책』을 유아들과 함께 펼쳐 들고 나서야 제가 얼마나 좁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깨달았습니다. 글과 그림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그림책이라는 걸, 직접 아이들 반응을 보고 나서야 실감했습니다. 로지의 산책 그림책 놀이, 글과 그림이 다른 이야기를 하는 그림책의 구조 『로지의 산책』은 겉으로 보면 단순합니다. 암탉 로지가 농장을 산책하고 집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입니다. 글 텍스트만 따라가면 로지가 마당을 가로질러, 연못을 돌아, 건초 더미를 지나가는 경로 설명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그림을 보면 완전히 다른 장면이 펼쳐집니다.이것이 그림책 .. 2026. 4. 26.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 그림책 놀이 (읽기, 할 수 있는 일)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게 어색하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솔직히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림책 한 권이 그 어색함을 단번에 날려버렸습니다. 샘 맥브래트니 작가의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는 아기 토끼와 아빠 토끼가 서로의 사랑 크기를 몸짓과 말로 겨루는 이야기입니다. 단순한 줄거리 같지만, 이 그림책이 아이와 어른 사이에서 만들어내는 감정의 온도는 생각보다 훨씬 뜨겁습니다.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 그림책 읽기, 그냥 읽으면 절반만 즐기는 겁니다 제가 처음 이 그림책을 아이들과 읽었을 때, 그냥 소리 내어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읽는 방식을 조금 바꾸니 반응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이 그림책에는 '이만큼', '달까지'처럼 감정을 크기로 표현하는 핵심 어휘.. 2026. 4. 25.
그림책 수업 준비 (수업 목적, 종이 선택, 독후 활동)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이 활동지를 책상 위에 그냥 두고 가는 장면, 한 번쯤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저도 처음 그림책 수업을 준비하던 시절, 공들여 만든 활동지가 쓰레기통 옆에 쌓여 있는 걸 보고 꽤 오래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활동지는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참여도와 반응이 완전히 달라집니다.그림책 수업 준비, 활동지보다 수업 목적이 먼저입니다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가방 하나와 그림책 한 권으로 이렇게 다양한 활동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단순한 놀이처럼 시작했지만, 아이들의 반응을 지켜보며 이 활동이 인지 발달과 사회성 성장에 실제로 깊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유아기의 감각 통합(sensory integration) 능력은 이후 학습 능력과 정서 조.. 2026. 4. 22.
그림책 스페셜 타임 (흥미 유발, 상호작용)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처음에는 그냥 책을 펼쳐 읽어 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 앞에 앉아 "자, 책 읽자" 하고 펼치면 알아서 집중해 주겠거니 했는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딸이 자꾸 딴 곳을 보거나 자리를 피해 버리더라고요. 그때서야 그림책 읽기에도 방법이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그림책 스페셜 타임 흥미 유발: 아이가 먼저 손 뻗게 만드는 법그림책 읽기의 출발점은 의외로 ‘읽기’ 자체가 아닙니다. 그 이전 단계인 흥미 유발(interest triggering)이 훨씬 중요합니다. 흥미 유발이란 아이가 스스로 책에 호기심을 느끼고 다가오도록 만드는 준비 과정으로, “와서 앉아, 책 보자”라고 불러 세우는 방식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아이가 끌려오는 독서는 오래가지 않지만, 스스로 다가온 .. 2026. 4. 15.
부모를 위한 그림책 (공감 독서, 정서 발달과 애착 형성) 솔직히 저는 처음에 그림책이 아이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림책은 지친 부모의 마음을 먼저 어루만지는 도구이기도 했습니다. 유치원 교사로 일하면서, 그리고 한 아이의 부모로 살아가면서 그 사실을 몸으로 배웠습니다.부모를 위한 그림책, 그림책이 만드는 공감 독서의 순간제가 딸과 처음 그림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솔직히 ‘읽어주는 것’ 자체에만 집중했습니다. 글자를 빠짐없이 읽고, 끝까지 가는 것이 목표였죠. 그런데 어느 날, 딸이 그림 한 장을 가리키며 “엄마, 이건 왜 이렇게 했어?”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 질문에 바로 답하지 못하고 한참을 같이 들여다봤습니다. 그 순간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그날 이후로 그림책은 ‘읽는 시간’이 아니라 ‘같이 생각하는.. 2026.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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