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0

그림책 거미줄 독서법 (상호텍스트성, 책 연결, 융합독서) 저도 처음엔 그냥 아이가 가져오는 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다 보니, 한 권이 끝나면 아이들 스스로 다른 책을 꺼내오거나 자기 경험을 줄줄이 꺼내놓는 장면이 반복됐습니다. 이걸 그냥 넘겨도 될까, 아니면 이 흐름을 살려줄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알게 된 것이 거미줄 독서법입니다. 상호텍스트성, 아이들이 먼저 보여줬습니다. 거미줄 독서법을 이해하려면 먼저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이라는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상호텍스트성이란 하나의 텍스트가 다른 텍스트와 연결되고 영향을 주고받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책 한 권을 읽다가 "어, 이거 저번에 읽은 거랑 비슷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바로 그 순간입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 봤는데.. 2026. 4. 15.
부모를 위한 그림책 (공감 독서, 정서 발달과 애착 형성) 솔직히 저는 처음에 그림책이 아이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림책은 지친 부모의 마음을 먼저 어루만지는 도구이기도 했습니다. 유치원 교사로 일하면서, 그리고 한 아이의 부모로 살아가면서 그 사실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그림책이 만드는 공감 독서의 순간 제가 딸과 처음 그림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솔직히 그냥 글자를 소리 내어 읽는 수준이었습니다. 아이가 이해하든 말든 페이지를 넘기는 것에 집중했죠. 그런데 어느 날 딸이 그림 하나를 손가락으로 콕 짚으면서 "엄마, 이건 왜 이렇게 했어?"라고 물었습니다.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책을 읽어주는 게 아니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바뀐 첫 번째 순간이었거든요.이처럼 부모와 아이가 그림책을 함.. 2026. 4. 15.
백희나 그림책 (독특한 연출 방식,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백희나 작가를 처음 접했을 때 "이거 진짜 그림이 맞아?"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펼쳤을 때, 한 아이가 대뜸 "선생님, 이거 장난감 사진이에요?"라고 물었고, 그 순간 저도 페이지를 다시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그림책인데 그림이 아닌 것 같은 이 독특한 느낌, 그게 백희나 그림책의 첫인상이었습니다. 인형과 실사 배경으로 만드는 독특한 연출 방식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이 다른 작품들과 결정적으로 다른 이유는 표현 방식에 있습니다. 일반적인 그림책이 일러스트레이션(illustration), 즉 손으로 직접 그린 그림으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백희나 작가는 직접 제작한 입체 인형을 실제 배경 앞에 배치하고 촬영한 사진을 기반으로 그림책을 만듭니다. 여.. 2026. 4. 14.
레오 리오니 그림책 (우화 작가, 독특한 그림 언어, 4주 수업) 유치원에서 'Swimmy'를 아이들과 함께 펼쳤던 날, 저도 처음엔 "이건 그냥 물고기 이야기잖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쏟아내는 질문들을 듣다 보니 제가 오히려 부끄러워졌습니다. 레오 리오니의 그림책은 겉으로는 단순한데, 한 꺼풀 벗겨보면 어른도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49살에 시작한 두 번째 인생, 그리고 우화 작가의 탄생 레오 리오니는 1910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미술관과 박물관을 놀이터 삼아 자랐고, 집안 곳곳에는 당대 거장들의 진품 작품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 환경 자체가 이미 하나의 교육이었던 셈이죠.그런데 그가 그림책 작가로 데뷔한 건 49살 때였습니다. 제가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솔직히 이건.. 2026. 4. 14.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작가, 세 가지 놀이, 깊이 대화하는 법) 『돼지책』 한 권이 국내에서만 75만 부 이상 팔렸습니다. 처음 그 수치를 접했을 때 저도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그림책 한 권이 이 정도 판매고를 올렸다면, 단순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 어른들 마음까지 건드린 게 분명합니다. 아이와 함께 앤서니 브라운의 책을 펼쳤다가, 어느새 제가 더 빠져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작가를 알면 그림이 달라 보입니다 앤서니 브라운은 1946년 영국 셰필드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자연스럽게 시각적 감수성을 키웠는데, 이 배경이 훗날 작품 세계에 그대로 녹아들었습니다.그가 대학에서 전공한 분야는 그래픽 디자인이었지만, 졸업 후 처음 취직한 곳은 병원이었습니다. 리즈 종합 병원에서 2년 반 동안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2026. 4. 13.
존 버닝햄 그림책 (화풍 특징, 페이지 구성, 상상력) 존 버닝햄의 그림책은 아이들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왼쪽과 오른쪽이 완전히 다른 세계를 보여주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펼쳤을 때, 그림 앞에서 멈추고 스스로 이야기를 꺼내는 아이들을 보며 저도 처음엔 왜 이렇게 그렸나 싶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게 전부 계산된 장치였습니다. 쓱쓱 그린 것 같은데 왜 멈추게 되는가 — 존 버닝햄의 화풍 특징 존 버닝햄의 그림책을 처음 접한 분들은 대부분 비슷한 반응을 보입니다. "이거 대충 그린 거 아니야?" 저도 솔직히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배경은 흰 여백 그대 로고, 지운 연필 자국이 남아 있고, 얼굴은 눈 두 개 점으로, 입은 이모티콘처럼 줄 하나입니다.그런데 이게 바로 이분의 핵심 전략입니다. 이를 그림책 이론에서는 미결.. 2026. 4. 13.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