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0 글 없는 그림책 (워드리스북, 그림 서사, 칼데콧상, 이지현 작가) 글이 없는데 아이들이 더 열심히 읽는 책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그게 잘 믿기지 않았습니다. 유치원에서 그림책을 읽어줄 때 글 없는 그림책을 꺼내 들었더니 아이들이 오히려 눈을 더 크게 뜨고 그림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글이 없으면 내용 전달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워드리스북이란 무엇인가 워드리스북(Wordless Book)이란 텍스트 없이 그림만으로 서사를 전달하는 그림책 형식을 말합니다. 여기서 워드리스북이란 단순히 글이 빠진 책이 아니라, 그림 자체가 언어를 대신하는 독립적인 서사 구조물입니다.일반적으로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함께 이야기를 끌어간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그림책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림 단독으로 서사를 완성하려는 시도는 꽤 오래전부.. 2026. 4. 13. 지식 그림책 (단행본, 전집 vs 시리즈, 어떻게 읽어줄까) 그림책이라고 하면 으레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지 않나요? 저도 한동안 그랬습니다. 그런데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동물 그림책을 펼쳤을 때, 이야기보다 정보를 담은 책에 아이들이 훨씬 더 격렬하게 반응한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이 동물은 왜 이렇게 생겼어요?"라고 눈을 반짝이던 그 표정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지식 그림책이란 무엇인가, 단행본으로 봐야 하는 이유 지식 그림책, 혹은 정보 그림책이란 정보와 사실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을 말합니다. 여기서 정보 그림책이란 동물, 자연, 과학, 수학, 사회, 문화, 인물 등 다양한 주제를 그림과 글로 함께 담아낸 책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설명문을 그림으로 채운 것이 아니라, 창작 그림책 못지않게 작가의 개성과 예술성이 강하게 담긴 책.. 2026. 4. 13. 세상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간접경험의 힘, 세계관 형성 도구) 그림책은 단순히 아이들을 재우기 위한 이야기책이 아닙니다. 저는 유치원 교사로 일하면서 이 사실을 매일 확인합니다. 아이들이 책 한 장을 넘기며 던지는 질문들이 때로는 어른의 시선으로도 쉽게 답하기 어려운 깊이를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림책이 아이들에게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라는 말, 정말 맞습니다. 그림책이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 되는 이유: 간접 경험의 힘 그림책에는 픽처 리터러시(Picture Literacy)라는 개념이 적용됩니다. 여기서 픽처 리터러시란 그림을 통해 의미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을 뜻합니다. 아직 글자를 완전히 익히지 못한 유아들이 그림책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첫 번째 언어가 바로 이 그림 언어입니다. 저는 교실에서 아이들이 글자는 몰라도 그림 한 장에서 인물의 감정을 정확하게 읽.. 2026. 4. 13. 그림책 읽어주기 (자연스러운 낭독과 그림 탐색, 핵심 포인트, 반복 독서) 그림책을 잘 읽어주려면 구연동화처럼 목소리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반대라고 봅니다. 실제로 딸에게 그림책을 읽어줬던 경험을 돌아보면, 목소리 연기보다 훨씬 중요한 것들이 따로 있었습니다. 자연스러운 낭독과 그림 탐색이 핵심입니다. 그림책 낭독에서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개념이 바로 공동 주의(joint attention)입니다. 공동 주의란 부모와 아이가 같은 대상에 함께 집중하며 의미를 나누는 상호작용 방식을 뜻합니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행위 자체가 이 공동 주의를 자연스럽게 훈련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제가 처음 딸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는 솔직히 빨리 끝내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하루 일과가 끝난 저녁, 피곤한 상태에서 책을 집어 들면 "오늘 이거 하나만.. 2026. 4. 9. 그림책 자세히 보기 (그림책의 구조, 물리적 특성, 책의 크기와 형태, 띠지) 솔직히 저는 그림책을 읽을 때 표지를 거의 그냥 넘겼습니다. 아이가 빨리 읽어 달라고 조르면 제목만 후다닥 읽고 첫 페이지로 넘어갔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먼저 표지를 붙잡고 "이 아이는 왜 혼자 바닷가에 있어?"라고 물어보는 걸 보고 제가 오히려 놀랐습니다. 표지 한 장에서 이미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었던 겁니다. 그림책의 구조, 그림책에는 본문 밖에도 '이야기'가 있다 그림책은 일반 도서와 달리 페이지 수가 적습니다. 그래서 작가와 편집자는 본문 외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본문 외의 공간'이라는 개념이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직접 그림책을 뜯어보듯 살펴보고 나서야 그 의미가 와닿았습니다.그림책의 구조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앞표지: 독자가 가장 먼저 .. 2026. 4. 9. 그림책 만들기 (더미북, 썸네일 스케치에서 채색까지, 인쇄와 제본) 한 권의 그림책이 완성되기까지 최소 수십 번의 수정과 여러 전문가의 손을 거친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는 유치원 교사로 일하면서 아이들과 그림책 만들기 활동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그림책은 만들기 쉬운 것'이라는 제 선입견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더미북: 진짜 책이 되기 전의 연습본 그림책 제작 과정에서 가장 흔히 오해받는 단계가 바로 더미북(dummy book) 단계입니다. 더미북이란 정식 인쇄에 들어가기 전에 책이 어떻게 완성될지 가늠하기 위해 만드는 가제본, 즉 시험용 모형 책을 말합니다. 영어 단어 'dummy'가 '모조품'을 뜻하는 데서 유래했습니다.일반적으로 그림책은 그림만 완성되면 책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실제로는 더미북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만들고 검토하는.. 2026. 4. 9.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