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읽기12 그림책 활동과 유아 존댓말 교육 (맥락, 역할극 활동) "반복해서 가르치면 언젠가는 쓰겠지"라고 생각한 적 있으신가요? 저도 한때는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아이들과 함께 해보니 반복 훈련보다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 있었고, 그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컸습니다. 유아의 존댓말 교육, 정말 가르친다고 되는 걸까요? 그림책 활동과 유아 존댓말 교육, 그림책 읽기가 존댓말의 맥락을 만들어주다 일반적으로 존댓말 교육이라 하면 "선생님께 인사할 때는 이렇게 해야 해"라는 식의 직접 지도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직접 가르칠 때 아이들이 그 자리에서는 따라 하더라도, 돌아서면 금세 "이거 줘", "나 할래"로 돌아가는 모습을 반복해서 목격했거든요. 그림책은 그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줍니다. 그림책 속에는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 2026. 5. 29. 그림책 파라텍스트 탐색활동 (표지, 말이 적던 아이) 그림책을 읽어준다는 것,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첫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부터라고 생각하셨다면, 저도 한때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유아들과 책을 함께 보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미 표지를 보는 순간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림책의 본문보다 표지와 면지, 제목 글자체에 더 열렬히 반응하는 만 3세 유아들을 보며, 저는 그동안 책 읽기의 절반을 흘려보내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림책 파라텍스트 탐색활동, 표지 앞에서 멈추는 것이 왜 중요한가 파라텍스트(paratext)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파라텍스트란 본문 텍스트를 둘러싼 모든 주변 요소, 즉 표지, 면지, 속표지, 제목, 띠지, 판형, 타이포그래피 등을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문학이론가 제라르 주네트(Gér.. 2026. 5. 25. 그림책 읽기 상호작용 (상호작용의 질, 표현언어능력) 유아 교사로 일하면서 종이책과 전자책 중 어느 쪽이 아이들 언어 발달에 더 좋은지 궁금했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답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매체 자체보다 그 안에서 어떤 대화가 오가느냐가 훨씬 더 결정적이었거든요. 그림책 읽기 상호작용, 종이책 vs 전자책, 상호작용의 질이 달라진다 처음 전자책을 교실에 들였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평소 책 읽기에 전혀 관심 없던 아이가 화면 앞에서 눈을 빛내며 등장인물 대사를 따라 하는 걸 보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소리 효과와 움직이는 그림이 만들어내는 몰입감은 종이책이 쉽게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화면 효과에 집중하다 보니 이야기 내용에 대한 깊은 대화가 줄어드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 2026. 5. 20. 유아의 그림책 속 인물 이해 탐색 (이유, 방식, 주의) 글 없는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펼쳐 든 순간, "선생님, 이 책은 글이 없어요"라는 말이 먼저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10분 뒤, 같은 아이가 그림 속 인물의 표정을 손가락으로 짚으며 "이 아이 지금 많이 속상한 것 같아"라고 했습니다. 글자 한 자 없는 책이 그 어떤 긴 문장보다 깊은 이야기를 끌어낸 순간이었습니다. 유아의 그림책 속 인물 이해 탐색, 글 없는 그림책이 유아에게 특별한 이유 글 없는 그림책(wordless picture books)은 문자 없이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독특한 도서 장르입니다. 여기서 글 없는 그림책이란 단순히 텍스트가 빠진 책이 아니라, 그림 자체가 서사의 전부가 되는 구조로 설계된 책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인 그림책이 글과 그림의 상호 보완으로 이야기를 .. 2026. 5. 18. '엄마의 선물' 그림책 놀이 (핵심 구조, 교실, 활동) 어린이집에서 그림책을 읽어주다 아이가 울컥하는 장면을 처음 목격했을 때, 저는 그림책의 힘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엄마의 선물』은 유독 그런 순간을 자주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손의 움직임 하나로 사랑을 전하는 이 그림책이 교실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 제가 직접 겪어본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엄마의 선물 그림책 놀이, 처음 이 책을 손에 쥐었을 때! 핵심 구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엄마의 선물』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표지만 보고 그냥 무난한 정서 그림책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펼치는 순간 구조 자체가 달랐습니다. 일반적인 그림책과 다르게 이 책에는 트레이싱지(tracing paper)가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습니다. 트레이싱지란 반투명한 필름 형태의 종이로, 아래 그림.. 2026. 5. 5. '괴물들이 사는 나라' 그림책 놀이 (장치, 확장) 아이가 화가 나서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간 뒤 한동안 나오지 않을 때, 어른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저도 그런 장면을 교실에서 여러 번 봤는데,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그 막막함이 조금은 풀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그림책 하나가 아이들의 감정 표현과 상상력을 어떻게 끌어내는지, 실제로 써봤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 그림책 놀이, 그림책이 품고 있는 장치들 『괴물들이 사는 나라』(원제: Where the Wild Things Are)는 모리스 센닥(Maurice Sendak)이 1963년 발표한 그림책입니다. 주인공 맥스는 집 안에서 온갖 장난을 치다가 엄마에게 혼나 방에 갇히고, 그 방이 상상 속 괴물 나라로 변하면서 이야기.. 2026. 4. 2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