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활동9 그림책과 만 3세 정서지능 (감정, 활동, 표현 방식) 솔직히 저는 처음에 만 3세 유아들이 그림책 한 권으로 감정을 배울 수 있다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역할놀이와 신체표현을 함께 엮었을 때 아이들이 달라지는 모습을 직접 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과 함께 정서지능 발달을 위한 실질적인 방향을 정리한 것입니다. 그림책과 만 3세 정서지능, 말보다 몸이 먼저인 아이들, 그림책으로 감정을 꺼내다 만 3세 유아는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설명하는 능력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시기입니다. 심리 발달 측면에서 이 시기를 전조작기(Preoperational Stage)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전조작기란 피아제(Piaget)의 인지발달 이론에서 언어와 상징은 사용하지만 논리적 사고가 아직 형성되지 않은 만 2~7세 구간을.. 2026. 6. 2. 그림책을 활용한 하브루타 활동 (좋은 교실, 토론, 말이 적은 아이) 아이들이 조용히 앉아 교사의 말만 듣는 교실이 과연 더 좋은 교실일까요? 저는 오랫동안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현장에서 그림책을 활용한 하브루타 활동을 경험해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시끄럽고 어수선해 보이는 그 교실에서 아이들이 훨씬 더 많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림책을 활용한 하브루타 활동, 조용한 교실이 꼭 좋은 교실은 아닙니다 하브루타(Havruta)란 유대인의 전통적인 학습 방법으로, 짝을 이루어 질문하고 토론하며 논쟁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하브루타란 히브리어로 '친구'를 뜻하는 '하베르(haver)'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단순히 교사의 설명을 듣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 스스로가 질문을 만들고 대화를 통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 전체를 의미합니다. 제가 처음 이 방식을 교.. 2026. 5. 22. '걱정 괴물이 뭐래?' 그림책 놀이 (걱정, 감정놀이, 작게 만드는 힘) 아이들의 걱정과 불안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도 높게 느껴진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실제로 제가 교실에서 아이들과 『걱정 괴물이 뭐래?』를 읽고 나서 가장 놀랐던 것은, 평소 조용하던 아이가 "제 걱정 괴물은 엄청 크고 까매요"라고 처음으로 입을 열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 한 마디가 이 그림책의 힘을 실감하게 해 줬습니다. 걱정 괴물이 뭐래? 그림책 놀이, 걱정을 '괴물'로 표현하면 아이들이 달라진다 그림책 『걱정 괴물이 뭐래?』는 마음속 걱정을 괴물의 형태로 가시화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이것이 단순한 그림책 구성처럼 보일 수 있지만, 유아교육 현장에서 직접 활용해 보니 효과가 꽤 달랐습니다.유아기 아이들은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아직 발달 중입니다. 여기서 '정서 표현 능력(e.. 2026. 5. 12. '문제가 생겼어요' 그림책 놀이 (상상력, 도입부, 후속 활동, 태도) 아이들에게 "망했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솔직히 마음이 좀 쓰입니다. 실수 하나에 표정이 굳어버리는 걸 볼 때면, 이 경험이 이 아이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 걱정이 되거든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라는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그 "망했어요"가 전혀 다른 말로 바뀌는 걸 제가 직접 목격했습니다. 문제가 생겼어요 그림책 놀이, 상상력을 건드리는 그림책의 구조이 그림책은 폴란드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작품입니다.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할머니의 자수가 놓인 하얀 식탁보를 아이가 다림질하다 실수로 자국을 남기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아이들과 읽어보면, 이 단순한 설정이 예상보다 훨씬 강하게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표.. 2026. 5. 7. '가방 안에 든 게 뭐야?' 그림책 놀이 (촉감놀이, 포인트, 확장, 효과) 아이들이 상상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도 처음엔 색깔 카드나 플래시 카드 같은 교구부터 찾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가장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건, 빨간 가방 하나였습니다. 김상근 작가의 그림책 '가방 안에 든 게 뭐야?'를 활용한 놀이 활동이었는데, 아이들이 그렇게 몰입할 거라고는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습니다.가방 안에 든 게 뭐야 그림책 놀이, 촉감놀이로 시작하는 사전 활동그림책을 펼치기 전에, 저는 먼저 빨간 가방 하나를 들고 교실 앞에 섰습니다. 안에는 수세미, 머리 집게 핀, 실리콘 냄비 손잡이를 하나씩 넣어뒀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눈을 감고 손을 넣어서 만져보게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훨씬 어렵더라고요.이 활동은 촉각 변별력(tactile discrimination)을 자극하는 방식입니다.. 2026. 5. 4. '누구 손 잡을까?' 그림책 놀이 (그림책의 구조, 즉흥극, 활동지) 아이가 아빠 손을 잡은 줄 알았는데, 사실 전혀 다른 사람의 손이었다. 그림책 『누구 손 잡을까』의 핵심 장치입니다. 처음 이 설정을 접했을 때 저는 "이게 말이 돼?"라는 반응이 먼저 나왔습니다. 그런데 직접 아이들과 읽어 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누구 손 잡을까? 그림책 놀이, 아빠는 모른다, 아이는 안다 — 그림책의 구조 일반적으로 그림책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이야기의 교훈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아이들은 교훈보다 장면의 아이러니에 훨씬 강하게 반응합니다. 『누구 손 잡을까』는 바로 그 아이러니를 정교하게 설계한 책입니다.주인공 안나는 동물원에 가고 싶은데 아빠는 핸드폰에 정신이 팔려 집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그 사이 안나는 장면마다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 원하는 장소로 이동.. 2026. 5. 3.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