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77

레오 리오니 그림책 (우화 작가, 독특한 그림 언어, 4주 수업) 유치원에서 'Swimmy'를 아이들과 함께 펼쳤던 날, 저도 처음엔 "이건 그냥 물고기 이야기잖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쏟아내는 질문들을 듣다 보니 제가 오히려 부끄러워졌습니다. 레오 리오니의 그림책은 겉으로는 단순한데, 한 꺼풀 벗겨보면 어른도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레오 리오니 그림책, 49살에 시작한 두 번째 인생, 그리고 우화 작가의 탄생아이들과 Swimmy를 읽어주던 날이었습니다. 작은 물고기들이 모여 하나의 큰 물고기가 되는 장면에서, 아이들이 한 마리 한 마리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내가 할게”, “이건 너야” 하면서요. 저는 그 모습을 보며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무언가가 전달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작가를 알고 나서.. 2026. 4. 14.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작가, 세 가지 놀이, 깊이 대화하는 법) 『돼지책』 한 권이 국내에서만 75만 부 이상 팔렸습니다. 처음 그 수치를 접했을 때 저도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그림책 한 권이 이 정도 판매고를 올렸다면, 단순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 어른들 마음까지 건드린 게 분명합니다. 아이와 함께 앤서니 브라운의 책을 펼쳤다가, 어느새 제가 더 빠져들었던 기억이 납니다.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작가를 알면 그림이 달라 보입니다Anthony Browne의 그림책을 처음 아이들과 함께 읽었을 때, 저는 한 가지가 계속 눈에 들어왔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그렸을까?” 배경 속 사물 하나, 벽에 걸린 그림 하나까지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 정교했습니다. 아이들과 책을 보다가도 “여기 또 이상한 게 있어요!”라는 말이 자주 나왔고, 한 장면을 한참 들여.. 2026. 4. 13.
존 버닝햄 그림책 (화풍 특징, 페이지 구성, 상상력) 존 버닝햄의 그림책은 아이들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왼쪽과 오른쪽이 완전히 다른 세계를 보여주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펼쳤을 때, 그림 앞에서 멈추고 스스로 이야기를 꺼내는 아이들을 보며 저도 처음엔 왜 이렇게 그렸나 싶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게 전부 계산된 장치였습니다. 존 버닝햄 그림책, 쓱쓱 그린 것 같은데 왜 멈추게 되는가? 화풍 특징처음 John Burningham의 그림책을 펼쳤을 때, 저도 솔직히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거… 대충 그린 거 아닌가?” 배경은 거의 비어 있고, 연필 자국은 그대로 남아 있으며, 인물의 얼굴은 점 두 개와 선 하나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익숙한 ‘정교한 그림책’의 기준으로 보면 다소 거칠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 2026. 4. 13.
글 없는 그림책 (워드리스북, 그림 서사, 칼데콧상, 이지현 작가) 글이 없는데 아이들이 더 열심히 읽는 책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그게 잘 믿기지 않았습니다. 유치원에서 그림책을 읽어줄 때 글 없는 그림책을 꺼내 들었더니 아이들이 오히려 눈을 더 크게 뜨고 그림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글이 없으면 내용 전달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글 없는 그림책, 워드리스북이란 무엇인가처음 글 없는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펼쳤을 때, 솔직히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읽어줄 문장이 없다는 사실이 생각보다 낯설었기 때문입니다. 평소처럼 책을 읽어주려다가 멈칫하게 되었고, 잠시 침묵이 흐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아이들이 먼저 그림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친구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 “여기서 넘어졌나 봐요.. 2026. 4. 13.
지식 그림책 (단행본, 전집 vs 시리즈, 어떻게 읽어줄까) 그림책이라고 하면 으레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지 않나요? 저도 한동안 그랬습니다. 그런데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동물 그림책을 펼쳤을 때, 이야기보다 정보를 담은 책에 아이들이 훨씬 더 격렬하게 반응한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이 동물은 왜 이렇게 생겼어요?"라고 눈을 반짝이던 그 표정이 아직도 생생합니다.지식 그림책이란 무엇인가, 단행본으로 봐야 하는 이유아이들과 지식 그림책을 읽어주다 보면, 같은 ‘정보’를 담고 있어도 책의 형태에 따라 반응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유치원에서 백과사전 형식의 지식 그림책과 이야기 형식의 지식 그림책을 함께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백과사전 형식의 책은 정보가 풍부한 대신, 읽어주는 동안 아이들의 집중이 쉽게 끊어졌습니다. 반면 이야기 속에 정.. 2026. 4. 13.
그림책이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 되는 이유 (간접경험의 힘, 세계관 형성 도구) 그림책은 단순히 아이들을 재우기 위한 이야기책이 아닙니다. 저는 유치원 교사로 일하면서 이 사실을 매일 확인합니다. 아이들이 책 한 장을 넘기며 던지는 질문들이 때로는 어른의 시선으로도 쉽게 답하기 어려운 깊이를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림책이 아이들에게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라는 말, 정말 맞습니다.그림책이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 되는 이유: 간접 경험의 힘교실에서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다 보면, 가끔 놀라운 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글자를 아직 읽지 못하는 아이가 그림 한 장을 보고 “이 사람 지금 슬퍼요”라고 말할 때입니다. 이유를 물어보면 “표정이 그래요”, “혼자 있어서요”라고 덧붙입니다. 그 순간 저는 아이들이 이미 그림을 ‘읽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그림책이 단순.. 2026. 4. 13.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