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86 글 없는 그림책 (워드리스북, 그림 서사, 칼데콧상, 이지현 작가) 글이 없는데 아이들이 더 열심히 읽는 책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그게 잘 믿기지 않았습니다. 유치원에서 그림책을 읽어줄 때 글 없는 그림책을 꺼내 들었더니 아이들이 오히려 눈을 더 크게 뜨고 그림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글이 없으면 내용 전달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글 없는 그림책, 워드리스북이란 무엇인가처음 글 없는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펼쳤을 때, 솔직히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읽어줄 문장이 없다는 사실이 생각보다 낯설었기 때문입니다. 평소처럼 책을 읽어주려다가 멈칫하게 되었고, 잠시 침묵이 흐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아이들이 먼저 그림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친구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 “여기서 넘어졌나 봐요.. 2026. 4. 13. 지식 그림책 (단행본, 전집 vs 시리즈, 어떻게 읽어줄까) 그림책이라고 하면 으레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지 않나요? 저도 한동안 그랬습니다. 그런데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동물 그림책을 펼쳤을 때, 이야기보다 정보를 담은 책에 아이들이 훨씬 더 격렬하게 반응한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이 동물은 왜 이렇게 생겼어요?"라고 눈을 반짝이던 그 표정이 아직도 생생합니다.지식 그림책이란 무엇인가, 단행본으로 봐야 하는 이유아이들과 지식 그림책을 읽어주다 보면, 같은 ‘정보’를 담고 있어도 책의 형태에 따라 반응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유치원에서 백과사전 형식의 지식 그림책과 이야기 형식의 지식 그림책을 함께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백과사전 형식의 책은 정보가 풍부한 대신, 읽어주는 동안 아이들의 집중이 쉽게 끊어졌습니다. 반면 이야기 속에 정.. 2026. 4. 13. 그림책이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 되는 이유 (간접경험의 힘, 세계관 형성 도구) 그림책은 단순히 아이들을 재우기 위한 이야기책이 아닙니다. 저는 유치원 교사로 일하면서 이 사실을 매일 확인합니다. 아이들이 책 한 장을 넘기며 던지는 질문들이 때로는 어른의 시선으로도 쉽게 답하기 어려운 깊이를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림책이 아이들에게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라는 말, 정말 맞습니다.그림책이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 되는 이유: 간접 경험의 힘교실에서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다 보면, 가끔 놀라운 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글자를 아직 읽지 못하는 아이가 그림 한 장을 보고 “이 사람 지금 슬퍼요”라고 말할 때입니다. 이유를 물어보면 “표정이 그래요”, “혼자 있어서요”라고 덧붙입니다. 그 순간 저는 아이들이 이미 그림을 ‘읽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그림책이 단순.. 2026. 4. 13. 그림책 읽어주기 (낭독과 그림 탐색, 핵심 포인트, 반복 독서) 그림책을 잘 읽어주려면 구연동화처럼 목소리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반대라고 봅니다. 실제로 딸에게 그림책을 읽어줬던 경험을 돌아보면, 목소리 연기보다 훨씬 중요한 것들이 따로 있었습니다.그림책 읽어주기, 자연스러운 낭독과 그림 탐색이 핵심입니다. 처음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 저는 솔직히 ‘빨리 끝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하루 일과가 끝난 저녁, 피곤한 상태에서 책을 펼치면 “이거 한 권만 읽고 자자”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글을 중심으로 빠르게 읽어 내려갔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제 손을 잡고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게 막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그림을 가리키며 한참을 바라보더니,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2026. 4. 9. 그림책 자세히 보기 (구조, 물리적 특성, 책의 크기와 형태, 띠지) 솔직히 저는 그림책을 읽을 때 표지를 거의 그냥 넘겼습니다. 아이가 빨리 읽어 달라고 조르면 제목만 후다닥 읽고 첫 페이지로 넘어갔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먼저 표지를 붙잡고 "이 아이는 왜 혼자 바닷가에 있어?"라고 물어보는 걸 보고 제가 오히려 놀랐습니다. 표지 한 장에서 이미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었던 겁니다.그림책 자세히 보기! 그림책의 구조, 그림책에는 본문 밖에도 '이야기'가 있다그림책을 자세히 보기 전까지, 저는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은 늘 ‘첫 페이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표지를 넘기고 본문이 시작되면 그때부터 이야기를 읽는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림책을 하나씩 천천히 넘겨보며 구조를 살펴보다가,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미 표지에서부터, 아니 그 이전.. 2026. 4. 9. 그림책 만들기 (더미북, 썸네일 스케치에서 채색까지, 인쇄와 제본) 한 권의 그림책이 완성되기까지 최소 수십 번의 수정과 여러 전문가의 손을 거친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는 유치원 교사로 일하면서 아이들과 그림책 만들기 활동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그림책은 만들기 쉬운 것'이라는 제 선입견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그림책 만들기, 더미북: 진짜 책이 되기 전의 연습본그림책 만들기를 처음 접했을 때, 저는 그림만 잘 그리면 책이 완성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장면을 예쁘게 채우고 이야기를 쓰면 자연스럽게 한 권의 책이 될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실제 제작 과정을 알게 되면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그 변화의 중심에는 ‘더미북(dummy book)’이 있었습니다. 더미북은 정식 인쇄 전에 책의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만드는 가제본입니다. 종이를 접어.. 2026. 4. 9. 이전 1 ··· 11 12 13 14 15 다음